티쳐무의 슬기로운 학교생활/교육학

한국 학생들의 현실

tr.moo 2021. 5. 30. 02:14

 1입시위주의 교육

 

 (1) 입시위주 교육의 정의와 특징

 

 우리나라의 중등교육은 입시위주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데, 입시위주의 교육이란 입시를 위해 교육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진학을 제일의 목표로 삼는 교육을 의미한다. 이종각(1997)이 설명한 입시위주 교육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의 모든 교육은 대학 입시의 준비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한국의 입시위주의 경쟁구조는 배타적 경쟁에 길들여진 학생을 만들어내고 있다.

 셋째, 입시위주의 교육은 평가를 위하여 교육한다.

 넷째, 입시위주의 학교운영의 원리는 학력제고이며, 이는 학교의 비정상적인 운영을 야기한다.

 다섯째, 입시위주 교육에서 채택되는 교수학습방법은 암주법이다.

 여섯째, 교육내용에서 본 입시 위주 교육의 특징은 주지과목 위주의 수업이다.

 일곱째, 입시 위주 교육은 비진학자를 희생시키고, 많은 낙오자를 양산한다.

 

 

 (2) 입시위주 교육의 현황

 

 이러한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나타난 상황으로 가장 대표적으로 사교육의 과열과 과잉학력을 꼽을 수 있는데, 각각의 현황을 살펴보겠다.

 

 ① 교육경쟁으로 인한 사교육 과열

 

 입시위주의 교육경쟁은 사교육의 팽창을 불러일으켰다. 통계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증가하는 사교육비 총액은 2018년 약 19조 5천억원으로 그 전년보다 4.4% 증가하였다. 참여시간은 6.2시간으로 0.1시간 증가하였다. 또한 초중고 전체학생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 1천원, 사교육 참여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9만 9천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림1]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 통계청,  2019)

 특히나 일반교과 관련 사교육 수강목적이 학교수업보충, 선행학습, 진학준비 순으로 높은 것으로 보아, 입시위주의 교육풍토에 사교육이 잘 적응하여 성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1]   일반교과 관련 사교육 수강목적별 분포  ( 통계청,  2019)

 

 

 ② 과잉 학력 현상

 

 입시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다 보니, 대다수 학생들의 목표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되었고 이는 자연스레 대학진학률의 상승을 초래했다. [그림2]에서 1990년대 이후 4년제 대학 입학 비율의 급격한 증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보다 높은 학력을 갖기 위해 경쟁하는 풍토 속에서 과잉학력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고, 이는 [그림3]과 같이 산업 전체적으로 각 직업에서 요구하는 수준 보다 재직자의 실제 수준이 높은 결과를 초래하였다. 즉, 대졸자가 하향취업을 하게 것이다. 특히, ‘문화/예술/디자인/방송 관련직’, ‘미용/숙박/여행/오락 및 스포츠 관련직’, ‘경영/회계/사무 관련직’, ‘정보통신 관련직’ 등에서 과잉 학력 현상이 높게 나타났다.

 

[그림2]   고등학교 졸업자 수와 4년제 대학 입학자 수 추이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8)

 

[그림3]   학력별 필요 인력과 실제 취업한 인력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8)  

 

 특히나 일반교과 관련 사교육 수강목적이 학교수업보충, 선행학습, 진학준비 순으로 높은 것으로 보아, 입시위주의 교육풍토에 사교육이 잘 적응하여 성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4 ]   과잉 학력 현상이 높게 나타나는 직종  ( 한국고용정보원,  2017)  

 

 

 2. 학생들의 유보된 삶

 

 (1) 우리나라 학생들의 입시위주 교육 적응방식

 

 입시위주의 교육체제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적응 방식을 이영호(2002)는 머톤(Merton)의 유형론에 따라 밝혔다. 머톤의 유형론은 문화목표와 제도적 수단의 조합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표2]   머톤의 유형론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입시위주 교육 적응 유형

 

 (2) 개인의 행복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미래를 준비하면서 현재를 희생하는 존재라고 볼 수 있다. 경쟁으로 몰고가는 입시위주의 교육 아래서는 교육이 본질 상 즐겁고 보람된 일이 되기가 어렵다. 따라서 학교교육을 부질없다고 여기고 자발적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생겨났고, 상당수의 학생들이 성적 스트레스로 만성적인 불안, 무력감, 무방향감, 수동성, 의욕상실에 빠져 있다. 이중에는 이를 반사회적 행동으로 표출하는 학생들도 있다. 입시위주의 교육이 낳는 학업 스트레스가 학생들의 심리적·정신적 행복감을 앗아간 것이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발표한 「2018 제 10차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연구조사결과보고서」에서 눈 여겨 볼만한 지표들을 살펴보았다.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가?’ 질문에 만족’ 또는 매우 만족으로 응답한 비율의 경우 우리나라는 71.9%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

 

 또한 학교에서 나쁜 성적을 받을까 걱정된다에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한 성적 우려집단의 분포를 학교 성적을 상, 중, 하의 세 수준으로 구분해 살펴보았다. 초등학생은 학교성적이 가장 낮은 범주에서고등학생은 학교성적이 가장 높은 범주에서 이 비율이 가장 높았고 중학생은 학교성적에 따른 분포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성적 우려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주관적 행복감과 상대적 행복감, 생활만족도를 측정하여 비교한 결과 성적 우려집단이 교급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특히 주관적 행복감은 두 집단간의 차이가 교급이 올라질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3) 건강

 

 입시위주의 교육은 방과 후에도 학생들을 학원으로 내몰았고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여유와 태도를 형성하게 하는데 어려움을 주었다. 지난 1주일간 1시간 이상 운동을 한 일수가 7일인 비율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운동실태를 OECD 국가와 비교한 결과 한국은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자기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청소년 비율은 한국이 18.5%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